내가 싫어하는 사람

음주운전 기사가 포탈 사이트에 뜨면 달리는 댓글이 꼭 하나 있다.
'죽으려면 혼자나 죽지 왠 남을 끌고 가나'
죽으려고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은 없다. 그일이 설마 내게 일어나랴 하는 마음에서 행하는 실수이다. 그 실수를 덮으려고 도망하는 것에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이다. 그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다면 친구들은 용서를 해 준다.
그러나 그가 그것을 덮으려 한다면 친구도 잃게 된다.

사업을 하다 보면 본의 아니게 남의 돈을 떼먹는 경우가 있다. 이때 두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연락을 끊고 잠적을 하는경우, 아예 배째라 하는 경우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나는 차라리 두번째 경우의 사람을 더 신뢰한다. 연락을 끊고 도망가면 남아 있는 사람들이 다 뒷치닥거리를 해야 한다. 사장이 도망가면 직원들이 빚쟁이들게 들볶이는게 보통이다.
차라리 정직하게
'나 이만저만 해서 도저히 갚을 형편이 안됩니다. 제게 기회를 주시면, 적으나마 생기는 데로 조금씩 이라도 갚아 가겠습니다.'
그러다 않갚아도 할 수없다. 원래 기업에는 '대손충당금'항목이 다 있다. 외상거래를 할 때는 그런 리스크를 다 감수하고 하는 것이다. 그 리스크관리를 통한 최소화가중요하지 리스크 자체를 0로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런데 도망가면? 이건 용서가 안된다. 돈 떼먹고 도망가는 놈은 직원 월급도 떼먹는 경우가 흔하다. 자기와 함께 동료(언제는 가족같이 일하자며?, 그럼 부하가 아니라 동료지 )들을 배신하는 놈이 늘상 하는 말은
'우리는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 그런데 구명보트에는 저만 타고 도망을 간다

요 며칠 간, 나는 한 블로거를 집중 공격했다. 그는 자신의 말에 대해 변명으로 일관하고 뒤로 빠지고는 엉뚱한 사람들이 대리전을 치루는 양상이 되었다. 그는 절대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그냥 어휘사용의 실수라고만 할 뿐,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실수는 의도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그 책임에 있어서도 잘못을 저지른 것과는 다르게 묻게 된다.
사고를 친 놈은 도망을 가고 수습은 엉뚱한 사람이 하는 것을 많이 보았는데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두가지 점에서 그에게 실망스럽다.
첫째, 명색이 종교인 그것도 목회자라는 자가,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지 못하고 돈 떼먹고 도망가는 사기꾼 모양 잠잠해 지기를 기다리는 그 비겁함이다.
차라리 그가 자신의 주장에 대해 보다 심도 있고 주장을 했다면 실망 따위는 없었을 것이다.
문제가 된 것에 대해서는 회피하고 자꾸 다른 포스팅을 함으로써 사람들의 관심에서 벗어나려는 저열함.
나는 그런 그의 무책임함이 실망스럽다.

둘째, 그가 갖는 그 얇팍한 인식체계와 그에 못지 않은 편협함.
나는 그만한 주제에 대해 포스팅을 할 때에는 그만큼의 고뇌와 그만큼의 관심이 있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그는 아예 처음부터 동성애라는 것에 어떤 주제의식을 갖고 포스팅을 한것이 아니다. 그냥
'내가 이만큼 훌륭해'
라고 남들 앞에서 뽐내고 싶었을 뿐이다.
그냥 그는 남들 앞에서 박수 받고 싶은 어린아이의 뿐이다. 나이가 곧 40 이면 뭐하나 이성은 아직도 유치원생인데..

남의 비난에 대해 욕설로 대응하는 것과 자신의 사상을 댓글로 남기는 것은 다르다. 이게 무슨 신문사에 올린 기사도 아니고 블로그에 올린 포스팅이면 상대의 비평에 대해 답변이 있어야지 겨우 한다는소리가 '나는 고상해'
무슨 코흘리개 어린애도 아니고 -.-

블로거가 글을 쓸 때 책임감을 갖으라는 어려운 주문 따위는 하고 싶지도 않다. 그러나 포스팅을 하고 나서 도망 다니면서 구구한 변명따위는 하지 마라,
다음에 신이 당신에게 물을 때에도 숨어서는 남을 앞세워 대신 말하게 할텐가?
아예 깊게 생각해 본적이 없는 것에 대해서는 입 닥치고 그냥 말랑말랑한 얘기나 올려라,
적당히 뭉개면 끝날 것이라고 생각은 마라,

이제 더 이상 동성애 논쟁에 대해서는포스팅이 없을 것이다.
어차피 주제의식도 없고 현실인식도 없는 어리석은 자가 올린 글이고 그는 이미 도망가기에 급급한데 더이상의 포스팅은 어린아이를 괴롭히는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그러나 이봐 안희환씨, 잔머리 굴릴 생각은 마시오. 또 그따위 되먹지 않은 포스팅이 오른다면 트랙백은 당연하게 계속 될 것이오, 생각 없이 아무 말이나 주절거리지 마시오.
그리고 난 또 당신이 그래도 중간은 가는 줄 알았소, 그런데 그 따위 얇팍한 지식 나부랭이로 세상을 논한다는게 스스로 부끄럽지 않소?


그리고 감사의 말


이번의 일련의 일들을 통해 한가지 희망을 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한국은 더 좋은 곳이란 것이다. 소수를 억압하려는 자에게 분노하고 떨쳐 일어나는 사람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았다는 사실이다.
그의 그 동성애의 부정적인 포스팅에 걸린 수많은 트랙백 중에 단 한건의 동성애 지지의 트랙백을 불수 없었다.
트랙백에 주목하는 이유는 당당하게 자신의 주장을 밝힌다는 점이다. 댓글 뒤에 숨어서 궁시렁 거리지 않고 떳떳하게 밝히는 것. 가면을 쓰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함에도 밝은 곳으로 나와 주장함을 나는 긍정적으로 보고 또 그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물론 다른 많은 분들에게도 감사한다.
댓글이 많으면 뭐하나? 자기가 누군지를 밝히는 것이 두려운 사람들인데...

어제 보다 오늘이 나아졌다. 그리고 내일은 오늘보다 나아 질 것이다.

조용필의 흘러간 유행가의 한구절 '그것은 21세기가 간절히 우리를 원하기 때문이지' (킬리만자로의 표범 중에서)
21세기의 한국은 내가 20대를 보낸 20세기 보다 더 나아졌다. 우리는 역사의 주인이다.
역사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지 남이 만들어 우리에게 주는게 아니다.
후손이 우리에게 역사의 책임을 묻는다면 우리는 그것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 내가 그 자리에 있었기에...

미디어 몹에서 오신분 들과 이글루스의 블로거, 그리고 다른 곳에서 오신 블러거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의 그 진지한 세상에 대한 고민이 우리가 나중에 후손에게 조금이나 덜 부끄러운 역사를 만드어 가고 있음에 감사 드린다.

마지막으로

그간 분노를 통제함에 있어 부족한 앤디의 성급함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
불의와 싸울 때 자신도 점차 잔인해 지는 경향이 있는데 내게도 그런면이 있음을 오늘 달린 댓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피를 뒤집어 쓴 내 모습을 안타까워 하신 다른 블로거에도 사죄를 드린다.
아무리 미련하다 한 들, 그정도는 눈치는 있다.

그러나 필요하다면 나는 또 피를 뒤집어 쓸 것이다. 내 친구를 위해..
전에도 말했지만 적을 만드는 것은 두렵지 않다.
친구가 억압 받는 것을 보면서 도망 갈 생각은 없다. 내게 가진 유일한 재산이니까

by Andrew | 2005/12/18 22:37 | 독백 | 트랙백(1)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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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比良坂 初音の雜說 at 2005/12/21 18:09

제목 : 괜히 흥분했다...낚시질에 걸렸다 파닥파닥-_-;;
....후...나는 자기가 뭘 말하는지도 모르는 바보에게 열받아서 현피 뜰 생각까지 했더란 말인가? 하루간 꼬박 생각했는데 그래도 그냥 넘기긴 열받은게 아까워서 포스팅 한다-_-+ 우선은 참고용 트랙백들.... 속았다 책임지지 못할 발언은 아예 하지를 말자. 가슴이 답답하다 못해 머리가 핑 돈다. 이런 사람이 아직도 있네;; 안모씨, 그는 난독증 환자였다. 단단한 머리 -.-;;;............more

Commented by 쿨짹 at 2005/12/18 23:25
역시 앤디님다운 글입니다. ^^
Commented by 정worry at 2005/12/18 23:49
저도 뒤집어 쓸 거에요. :)
Commented by Mariluz at 2005/12/19 00:05
저는 그 피에 평생 목욕이라도 하렵니다아아!!!! <-
Commented by Andrew at 2005/12/19 00:07
아니 이사람들이 무슨 내가 마피아인줄 아나? 피의 맹세를 하게 -.-*
암튼 감쏴~~~
Commented at 2005/12/19 00:5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ndrew at 2005/12/19 01:02
Commented by 주니 at 2005/12/19 02:39
안xx 기자.. 기자.. 기자..
역시 x나 소나 기자군요, 우리나라는.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5/12/19 03:59
훗-;; 역시 아니나 다를까 제가 가장 싫어하는 부류의 인간이 가지는
직업은 거의 공통됩니다만 이번에는 두가지나 부합되는군요
목사에 기자라...풋..어쩐지 남의 머리 꼭대기위에 올라앉아서
"난 너보다 잘났으니 닥치고 내가 하는말 들어라 다 옳은말이다"라는
논조로 나오는데 선택하는 단어와 문장이 참 치졸스럽다 했습니다
Commented by Mariluz at 2005/12/19 08:22
... 저따위 글실력으로 기자라니,, 타이틀만 갖다 붙이면 다인 겁니까?;; (" )a 아는 사람 모토가 기자랑 목사는 저얼대 상종하지 말자인데.. 저 사람은 아주 더블크로스네요;;
Commented by Andrew at 2005/12/19 09:28
주니, 比良坂初音 // 꼭 자기편 안들어 준다고 가서 고자질 하는 어린얘가 생각나서 그냥 쓴 웃음만 납니다.
Commented by Andrew at 2005/12/19 09:31
아참, 저 뉴스사이트의 시민기자들로 기사가 작성되며, 원고료는 메인기사로 기사가 오를 경우에 3천원이라고 합니다.
Commented by 사르 at 2005/12/19 10:08
멋지셔요.... 친구를 위해 피를....
앤디님 멋지셨어요.
Commented by 銀鳥-_- at 2005/12/20 02:05
음, 여담이지만 "갚을 형편이 안 되니..."라고 하는 것은 배째라가 아니지 않습니까(...........)

제 친구 아버님께서 사업을 하다가 크게 손해를 보셨는데, 적자 메꾸기용으로 계속 회사는 돌리시고 계십니다. 잠시 그 밑에서 일할때 그리 말씀하시더군요, '**씨, 빛을 지더라도 갚겠다고 확실히 말하면 해꼬지 하는 사람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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