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상대가 많다고 사고가 다양해 지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은 현실세계로 이어지는 다리/ 안희환

웃기는 인간들 중에 자기는 여러곳을 다닌 것을 얘기하면서 보고 배운게 많아서 사고가 유연하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
많은 곳을 여행했다고 사고가 유연해지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또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고 그 대화가 유익해 지는 것도 더욱 더 아니다.

많은 곳을 다녀도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도 자기가 듣고 싶은 말만을 들으면서 자기의 사고가 유연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미몹에 그런 자뻑 하나 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릴 때는 보통 남의 실명을 올리지 않는 것이 예의이다. 사진을 올리 것 또한 신중하게 해야 할 일이다.
남의 사생활을 침해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남의 실명이나 사진을 허락도 받지 않고 올리는 것은 그 만큼 늘 자기 중심적으로 생활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내가 좋으면 남도 좋아 할 것이고, 나는 선의를 갖고 행동 했으니까 괜찮다'는 자기 망상.

전에 유니레버가 고무회사라고 박박 우기던 사람이 하나 있다. 출장객이었는데, 유니레버의 레버의 고무라나? 언제부터 고무가 Rubber에서 Lever로 변했는지는 몰라도 암튼 그는 세제회사를 졸지에 고무회사로 둔갑시키고 박박 우기는 인간이었다.
그래놓고도 한다는 소리가
'여기 사람들 영어 참 못해요, 발음도 엉망이고 인도인들 만나보면 발음이 참 좋던데...'
정말 입에서 욕 나올 뻔 했다. 인도 영어 발음이 정통이라는 인간은 내 평생 처음 만나 보는 인간이다.
하긴 Sailing을 쉐어링이라고 끝까지 발음하는 인간인데 인도영어가 죽이는 발음이겠지 -.-;

서울에는 영어로만 방송하는 상업라디오 방송이 있는가? 단 한마디의 자국어도 쓰지 않고 오로지 영어로만 진행되는 24시간 영어 상업라디오 방송, 물론 중간중간의 상업광고는 현지어가 나온다.
자카르타에서는 영어로만 진행되는 상업 라디오 방송을 24시간 들을 수 있다. 그말이 인도네시안들이 모두 영어에 익숙하다는 반증이 될수는 없다. 그러나 상업방송이 영어만으로도 방송을 할 수 있다는 얘기는 그만큼의 시장이 존재한다는 말이다.
자카르타의 법정최저 임금은 2006년 현재 약 90불 가량을 한다. 그럼 보통 기업의 직원들은 어느정도의 급여를 받을까?
기업마다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화교들 밑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보통 월급이 짜다. 150에서 200불 가량을 받는다.
그럼 내가 일하는 회사의 직원들은? 보통 300~400불 매니저 급은 약 900에서 1,000불 가량을 급여로 매달 지급 받는다.
내 친구는 미국계 부동산회사에 다니는데 그 회사의 직원들은 1,500불 부터 임금이 시작된다.
그런데 운전기사는 토요일에 야근까지 하면서 일해도 한달에 200불이 채 안되는 급여를 받을 뿐이다.
자카르타는 임금격차가 극심하다.

결국 자기가 어디서 뒷골목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매춘이나 알선하는 놈들하고 지껄이는 경험을 근거로 인도네시안이 영어를 못한다고 하고 또 수입도 적은 놈들이라 비웃는 것 (돈 많이 벌면 묘한 우월감 느끼는 바보들 의외로 많다)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를 모른다.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한들 자기가 보고 배운 것이 전혀 없다면 그것은 그것은 그냥 많은 사람들을 만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지하철을 함께 탄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한 지하철을 타고 있다는 것 뿐 그의 인생에 어떤 특별한 영향을 주지 못하는 것 처럼 말이다.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곳을 돌아 다녔다고 그럼 뭐해 그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자신의 아집만을 더욱 굳건하게 했다면 차라리 혼자 무인도에 사느니만 못하다.

세상을 배우지도 못한 주제에 세상을 함부로 논하는 것 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이제 나이 40이면 아직도 세상을 배워야 할 나이이다. 어디서 함부로 세상을 논한단 말인가?
게다가 그런 짧은 식견으로 함부로 나대는 것도 우스울 뿐이다.

by Andrew | 2006/02/02 09:43 | 인도네시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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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주니 at 2006/02/02 09:47
인도 영어, 인도 영어, 인도 영어.... (부들부들)
차라리 싱글리쉬가 듣기 편한...
Commented by 스트롱베리 at 2006/02/02 09:56
offtopic이지만, 베트남 출장 마지막 날에 꽤나 근사한 레스토랑을 갔었습니다. 같이 출장간 일행말고도 근처 두 테이블에 손님이 있었는데 화교라고 생각되는 동양인 그룹과 미국인+일본인의 그룹이 있었는데, 얼핏 얼핏 들리는 대화를 보면 동양인 그룹의 대화가 훨씬 격조있고 발음도 정확(미국인은 잘해도 일본인이 감점...점수대결은 아니지만요..^^)하더군요.(영국식 영어 같던데 홍콩출신일까도 싶어요)

그렇다고 동양인이 미국인보다 더 영어를 격조있게 쓴다고 할수는 없는거와 같은 이치가 아닐까요?(억지로 ontopic 만들어봅니다 ;) )
Commented by 比良坂初音 at 2006/02/02 10:57
그런 머저리 들이 세상에 참 많죠.....
"나는 많은걸 보고 듣고 다녔으니 당연히 생각과 시야가 넓을것이다"하는
웃기지도 않는 착각을 하는.....
경험은 경험일 뿐이고 경험 많으니까 자신이 성장했다라는건
그저 헛소리에 불과할 뿐이죠....
Commented by 페로페로 at 2006/02/02 13:35
여행이든 책이든 이죠...많이 봤다고, 많이 읽었다고 다 자기것이 아니죠. 한권을 읽어도 내용을 생각하고 평가하는 것과 단지 글자만 줄줄 읽고 아무 비판도 없이 그냥 아~ 그렇구나 하는 것은 천지 차이겠죠. 여행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관광"과 "여행"을 햇갈려 하면 곤란~
Commented by Mushroomy at 2006/02/02 13:56
인도 애들이 발음이 좋다니..... 그보다는 악센트가 나은 게 아닐까 싶지만, 그도 어디서 주워들은 얘기라 별 신빙성은 없어요;;
Commented by 정worry at 2006/02/02 17:54
저 목사는 한 동안 예쁜척만 하면 이세상 모두가 자기를 다 예쁘다고 인정해줄 거라고 믿나봅니다. 머리가 나쁜 걸까요, 아니면 정말 집요한 걸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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