뺏을 수 없는 것.

사형수가 병에 걸리면 어떻게 될까? 죽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치료를 해준다. 치료가 불가능하고 이미 병이 깊다면 사형은 집행되지 않는다.
아무리 흉악한 범죄자도 인간답게 죽을 권리가 있다.

이슬람에서는 고기를 얻기 위해 가축을 도살 할 때에도 최소한의 고통으로 도살을 할 것을 강제한다.
이것을 의도적으로 어기면 종교적 책임을 묻는다.

아무리 직원이 마음에 안들어도 업무적으로 그의 기회를 제한하는 것과 그가 누려야 할 인간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난다.

그러나 사람들은 자주 이러한 사실을 잊는다.
한국에서 얘 엄마가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 일까?
생리휴가를 가는 것도 씹히는데 아이의 문제로 학교 선생님과 만나는 것? 얘 문제로 학교에 다녀 와야 하는데요. 이러면 당장
'그집 얘는 학교에서 맨날 사고 치냐?'고 되묻는다. 하긴 아이를 위해 선생님을 만나는 것 자체가 한국에서는 별로 달갑지 않은 일이기는 하다. 어떻게 한 아이를 함께 책임 진 양쪽의 성인들이 만나 그 아이의 보다 나은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에 서로가 부담을 느껴야 하는지 -.-;
암튼 학부모가 직장생활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아이가 어리면 자라는 보모노릇을 해 줄 곳을 찾는게 문제이고 학교에 혼자 다닐 나이가 되면 진학상담에 골치가 아프다.

그러나 기업은 그것에 대해 자신들의 직원과 책임을 공유하기를 거부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냥 거부하는 것에만 그치면 그나마 좀 나은데 어떤 곳은 방해까지 한다. 오밤중에 잡아 놓고 야근을 시키면서 점심시간에 씹긴 참 질긴 가죽을 씹듯이 엄청나게 씹는다.
"요즘 여편네들은 책임감이 없어.. 얘들 교육에 신경을 안쓰니 말야~~"
그런데 아이 때문에 조퇴라도 하려면 바로 그런다.
"그래 가지고 사회생활 하겠어?"
니미~~, 조퇴도 못 시켜줄 정도로 회사에서 중요한 인물이면 월급 좀 올려줘 봐라 -.-
무슨 알라바마에서 목화 따는 킨타쿤테도 아니고.....

그래놓고 맨날 하는 소리가 '한국에서는 노조 때문에 기업 못해 먹겠다'
노조도 한국에서는 기업인의 횡포 때문에 노동자 못해 먹겠다.

기업은 냉정하다. 이제는 자본에 국적이 없어졌듯이 국적이 없는 자본에게 애국을 바라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짓이다. 국적이 없는데 어디에 충성을 하란 말인가?
기업은 이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간다.
정부에서 잡는다고 해외로 이전 할 기업이 한국에 남아 있을까? 아니다. 과거 한국을 지탱하던 산업인 섬유와 봉재,신발 중 저가제품의 생산시설은 이미 외국으로 다 떠났다.
만일 한국의 경쟁력이 없는 산업시설이라면 그들은 미련없이 떠난다. 그러나 지금 한국에는 들어오는 외국기업도 있다.

기업이 외국으로 떠나지 않는 것은 애국심 때문이 아니다. 그래놓고 자기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는 늘 침묵한다. 노조때문에 못해 기업이 다 망한다면 유럽의 기업 중에 살아 남아 있을 기업이 얼마나 될까?
노조 다루기 좋아 기업을 옮긴다고 노조를 함부로 대 할수 있다는 말은 인권이 무시되는 나라란 말이고 그런 나라는 독제국가이다. 독제국가 중에 기업에게 돈을 갈취하지 않는 나라 있냐?
한국의 노조가 장도가 심하다는 말은 좀 안했으면 좋겠다. 정도가 심한 것으로 따지면 만만한 월급쟁이 피 빨아 먹는 정부나 자기가 정치인에게 본 손해를 노동자를 쥐어 짬으로서 상쇄하려는 기업도 만만치 않다.
솔직히 8천억을 내 놓겠다는 재벌회장님의 크신 은혜가 걱정 스럽다.
'저 놈이 8천억을 다시 채워 놓으려 무슨 짓을 할까?'하는 걱정이 더 앞선다. 언제 한국의 재벌이 손해보고 사는 것 봤냐?

정말 기업이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싶다면 씨잘대기 없이 복지재단 만들어 놓고 실재로는 기업지배구조의 수단으로 쓰는 짓거리 그만하고 직원들 노조 만드는 것이나 방해하지 말고, 양계장의 닭에게서 계란 긁어내 듯이 부려 먹는 짓이나 좀 그만해라.

그리고 여자는 아이들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아 곤란하다는 사고를 갖은 기업인이 있다면 묻고 싶다.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않는 남자를 뽑을까봐 난 더 겁난다. 제 자식도 무관심한 놈이 회사에 어떻게 충성하냐?

나는 직원들을 좀 들볶는 스타일 이다. 마음에 안들면 충치있는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들볶듯이 끊임없이 잔소릴 한다.
그러나 나도 그녀들에게 빼앗을 수 없는 것이 있다. 그것은 남들 또한 빼앗을 수 없는 것이다.
빼앗을 수 없는 것을 빼앗으려 들면서 그것을 지켜려는 어머니들을 비난하는 작금의 사태. 이제 좀 바뀔 때도 되지 않았냐?

by Andrew | 2006/02/14 21:07 | 그냥 이얘기 저얘기 | 트랙백(1)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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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robinii's sc.. at 2006/02/19 06:08

제목 : 기업이라는 것.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 사이 미국에서 "기업"이라는 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 한국의 70년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아무 것도 없는 황량한 식민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압박감, 연방/주정부가 직접 사업할 자......more

Commented by 銀鳥-_- at 2006/02/17 00:17
앞에 '그녀가 울때' 에 관해서, 보통 한국 사회의 일원이라면 '이래서 여자는' 부터 대뜸 나올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지요.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우스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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