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인도네시아 이야기

2008/12/22   오늘이 동지였구나. [2]

오늘이 동지였구나.

크리스마스 연휴라는 것에만 신이 났지. 동지인줄은 까맣게 잊고 있었다.

무슬림이 디글디글한 나라에서 왜 자기들이 크리스마스라고 주야장창 노는지 몰라도 크리스마스인 목요일과 함께 금요일은 그냥 끼어 있다는 이유로 연휴이다.
게다가 이번주는 뭐 그냥 대충대충 지나가는 분위기의 한주이다.

한국은 오늘이 밤이 가장 긴 동지지만 여기는 오늘 해가 정작 제일 긴 하지이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적도의 반대쪽이니 이곳은 지금 낯이 더 길다.

그럼 오늘 난 팥죽 대신 콩죽을 끓여 먹어야 하나?
콩죽은 뭐 하고 흔하디 흔한 녹두죽이나 한그릇 사먹어야 겠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녹두죽을 잘 먹는데, 무슨 특별한 날이 아니라도 그냥 간식 삼아 혹은 한끼 끼니 삼아 녹두죽을 끓여 먹는다.
인니어로는 부부르 까짱 히조(Bubur Kacang Hijau)라고 하는데 그냥 줄여서 부부르 까창이라고 한다.
Kacang은 인니어 표기이다. 여기서는 C는 항상 ㅉ 혹은 ㅊ 발음이 난다. ㅆ발음은 인니어에서는 안쓴다.

이 녹두죽은 녹두를 팥죽을 끓이는 방법과 똑같다. 충분히 물에 불린 녹두를 갈아서 죽을 끓이는데 쌀은 섞지 않는다.
통으로 끓이기도 하지만 보통은 갈아서 끓인다.
다만 차이라면 여기서는 설탕을 엄청 많이 넣어서 달달하게 먹는다는 사실.
또 차게 먹지 않고 늘 미지근하거나 따뜻하게 먹는다. 뭐 기호에 따라 과일을 넣어 미지근하게 먹는 이들도 있지만 난 보통은 그냥 녹두만으로 끓인 죽을 더 선호한다.

오늘은 팥죽 대신 녹두죽으로 동지를 보낸다.

by Andrew | 2008/12/22 17:00 | 인도네시아 이야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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